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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14. 09:26

Generation Kill Fan Fiction

조각글 1

w. 에디

 

 

"난 남들이랑 다르게 취급받는 게 싫어요."


트럼블리는 평온한 얼굴로 그렇게 대답했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앉아있던 로버트는 그런 트럼블리를 몇 초간 바라보다 하얀 종이 위로 눈을 돌렸다. 톡톡. 손에 쥔 볼펜 끝이 종이를 두드렸다.

 

"그럼 말이다, 트럼블리. 네가 남들이랑 다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되잖아."

"제가 뭘 했는데요?"

"임마, 정말 그걸 몰라서 물어?"

 

그 질문에 네, 하고 돌아오는 대답은 일말의 망설임도 담고 있지 않았다. 로버트는 생각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니가 집에서 가져온 총을 허공에 쏘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잖아. 그게 평범해?"

"브라이언."

"선생님. 트럼블리."

 

브라이언이 호칭을 정정해주었지만 트럼블리는 말을 고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한 번 브라이언을 부르고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허공에 쏘지 않았어요. 그리고 트럼블리는 그 말을 한 번 더 강조했다.

 

"허공에 쏘지 않았다고요. 새를 잡았어요. 그건 하나도 이상할 게 아니잖아요."

"여긴 사냥필드가 아니라 학교야."

"아마 교실에 앉아있는 애들 중 몇몇은 사람 쏘고 싶다는 생각도 할 걸요? 다만,"

 

트럼블리는 잠시 말을 멈췄다.

 

"다만 표현하냐 마냐의 차이예요. 전 그저 표현했을 뿐이라고요."

 

트럼블리의 발음은 점차 뭉개지더니 문장 끝에 가서는 거의 웅얼거림에 가깝게 변해버렸다. 로버트는 트럼블리가 말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트럼블리."

"네."

 

아무것도 담지 않은 순수하다 못해 무서운 눈동자가 로버트와 마주했다. 로버트는 자신이 어떻게 설명해도 이 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잘못된 행동이다, 안된다라는 말 대신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다음부터 쏘고 싶으면 말하고 쏴."

"브라이언한테요?"

"그래. 나한테."

"그거면 되요?"

"응. 할 수 있지?"

 

소년은 잠시 고민하는 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네 라고 대답했다. 로버트는 그제야 가볍게 웃으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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