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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10. 22:44


[자비스, 얼마 전에.. 내 친구가 겪었던 일인데, 진짜 내 친구 일인데, 내가 잘 모르겠어서 너에게 묻는 거야.]

테라스에 막 내려선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슈트를 벗으며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왔다. 슈트의 내부 온도조절 장치에 이상이 생긴 모양으로 얼굴이 상기되고 호흡도 가빴다. 심박수는 약 분당 100회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는 호흡을 가다듬지 않은 채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주인님이 모르는 문제에 대해 저의 추론이 옳을 가능성 1.6345%입니다만, 질문하시겠습니까?]

자토니의 명령에 재빨리 분석된 결과를 보고했지만, 그는 보고 내용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기에 신체이상 경계단계를 한 단계 낮은 단계로 조정했다. 

[그 1.6몇퍼센트의 가능성으로 대답해봐. 내 친구한테 아는 군인이 있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70년 전 전쟁치르던 시대에서 온 것마냥 고지식하고 꽉막힌 노인네같은 군인이거든? 근데 이 군인을 친구가 집까지 날아서 데려다 놓고 돌아서는데 머리를 쓰다듬어주더란 말이ㅇ, 아니 쓰다듬어줬다더라고. 이게 무슨 의미일까?]

[죄송하지만, 미스터 로저스와 주인님 얘기같은데 제 추측이 맞습니까?]

여전히 상기된 얼굴의 토니는 단숨에 내뱉듯이 말을 마치며 쇼파에 몸을 던졌다. 던져진 말 속에서 정보를 추리며 유추해낸 새로운 정보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니야! 절대 아니야! 헛소리하지 말고 왜 그런지나 생각해봐. 마치 멜로영화에 나오는 그런 순간같아서 긴장되고 그러더란 말이지]

토니는 사실에 대해 부정했지만, 기계를 속이기에는 어설펐기때문에 토니의 말에는 신경쓰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추가했다.

[검색에 의하면]

[집에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이 그와 같은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검색결과 32만 4812건 조회되었습니다.]

잔에 건강음료를 따르던 토니가 멈칫 하더니 얼굴을 구기며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에 의하면 남성은 귀여운 여성을 보면 머리를 쓰다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만, 주인님의 외양이 일반적으로 귀엽다고 묘사되는 여성들의 외양과 유사점이 부족하며, 문제의 행동이 주인님께서 미스터 로저스를 자택까지 데려다드린 후 일어난 점으로 미루어 미스터 로저스의 행동이 단순한 버릇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토니의 얼굴색이 바뀌었다. 신체이상 경계단계를 한 단계 높게 조정했다.

[주인님의 행동이 또는 외양이 개와 유사해서 미스터 로저스는 주인님의 머리를 쓰다듬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토니의 얼굴색이 많이 바뀌었다. 신체이상 경계단계를 두 단계 높게 조정했다. 스타크 타워 제어실의 보안단계를 위험단계로 조정했다.

[… 말도 안돼… 난 캡시클이 날 좋아해서라는 대답이 듣고 싶었다고 더미랑 똑같은 깡통같으니!!]

토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비유를 하며, 사실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어린애처럼 화를 내기 시작했다. 본체가 보관된 제어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토니의 손에 스패너가 쥐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단단히 화가 나 보였지만 예상 오차 범위 내였다. 당연히 제어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 주인님, 제 데이터에 의하면 7월 05일을 기점으로 미스터 로저스는 현재 개를 기르고 계십니다. 제가 깡통이 아니라서 유감이네요.]

[이런 개같은 경우가…]

토니는 자신이 생일 선물로 리트리버 종의 5개월 개를 선물한 사실을 잊지 않았을테지만, 확인 차 보고를 했다. 토니는 플로어에 주저앉은 채 망연히 스패너로 바닥을 깡깡 두드렸다. 검색결과를 바탕으로 유추해낸 결과 ‘캡틴 아메리카 미스터 로저스는 현재 앤서니 스타크에게 호감 이상의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1.4%’ 였으나, 단순한 버릇일 가능성이 78.6%였으므로 침묵하기로 했다. 

오답률 98.3255%의 문답이었다.


***

이건 에디와 한 달에 한 편 쓰기를 했을 때 쓴 글이고, 에디의 리퀘스트이기도 했으니 여기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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